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오늘 <세계를 가다>는 '과자' 이야깁니다.<br> <br> 중국인들이 추석인 중추절에 송편처럼 먹는 과자.<br> <br> 이렇게 달같이 생겼다고 해서 월병인데요. <br> <br> 그냥 과자가 아닙니다.<br> <br> 매년 이런 월병을 수십만 원 씩에 팔고, 값을 올리기 위해 온갖 편법까지 쓴다는데, 대체 그래야하는 이유가 뭘까요.<br> <br>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이 알려드립니다. <br><br>[기자]<br> 연신 부채질을 해야하는 늦더위에도 월병 가게 앞은 장사진입니다. <br> <br> 손님들이 밀려들고 포장 작업을 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. <br><br>중국인들이 명절 선물로 주고받는 월병입니다. <br> <br>과거엔 공산당 고위 간부 등에게 뇌물을 바칠 때 이 월병 상자에 숨겨 전달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현금 뇌물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초고가 월병 판매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.<br><br> 당국은 각종 규제로 과열된 월병 시장을 감독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. <br><br>제비집과 같은 희귀 재료로 만든 월병이 등장했고 가격 상한선인 499위안, 우리 돈 9만8천 원에 팔리는 제품이 많습니다. <br> <br> 값비싼 월병을 과자와 섞어 판매하면 규제도 피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[마트 직원] <br>"월병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. 규제 때문이에요. 하지만 모양은 (월병) 이렇습니다." <br><br> 유명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매장도 월병 모양 선물 상자를 출시했습니다. <br> <br> 그러나 제품 이름에서 월병은 쏙 뺐습니다.<br> <br>[매장 직원] <br>"(월병인가요?) 초콜릿 과자예요. (얼마예요?) 천 위안 넘습니다.(월병 모양인데?) 월병 아니고 과자입니다." <br> <br> 당국의 규제를 비웃 듯 고급 백화점은 초고가 상품을 버젓이 내걸었습니다. <br> <br>[백화점 직원] <br>"(왜 이렇게 비싸요?) 이건 선물 세트인데 안에 초콜릿, 찻잎, 과자 등이 있어요. 큰 건 3천 위안입니다." <br><br>이 월병은 우리 돈으로 30만 원이 넘습니다.<br><br>제 뒤에는 와인과 월병, 초콜릿을 끼워팔기도 합니다.<br><br> 턱없이 비싼 월병에 시민들의 불만도 쌓여만 갑니다. <br> <br>[서모 씨 / 베이징 시민] <br>"일종의 상술입니다. 마케팅 방식으로 먹어봐야만 품질을 알 수 있어요." <br> <br>[왕모 씨 / 베이징 시민] <br>"특정 사람들, 거래처에 체면을 차리려고 보내는 거예요. 전통 음식에 이건 불합리하다 생각해요." <br> <br> 상품권처럼 고가 월병 티켓을 주고 받는 문화도 등장했습니다. <br> <br> 취재진이 찾은 쇼핑몰에서 암표상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. <br> <br>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겠다고 대놓고 제안합니다. <br> <br>[월병 암표상] <br>"받기도, 팔기도 해요. (돈으로) 환전해줄게요. 차액을 벌어야 하니까 까놓고 (가격) 말해요.(사는 사람도) 많아요. 중추절 열흘 남았어요." <br> <br> 중추절을 맞아 마음을 전해야 하는 선물이 매년 호화와 사치로 얼룩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위진량(VJ) <br>영상편집 : 구혜정<br /><br /><br />공태현 기자 ball@ichannela.com